기타등등/일상용

연차냈다

키네만 2022. 9. 21. 16:36

연차내서 행복하다

연차내서 뭐하냐는 사람들은 이런 행복 모를 듯 싶다.

쉬는 날에 뭐 했느냐는 질문좀 하지마라 남이사 뭘하든 귀찮게 시리

아무튼 노는거 최고~

++

게시글 수정 두 번째다.

 

이 때 연차를 내서 무척 행복해했었다. 사실 연차를 잘 내지 않는 편인데 처음은 아니지만 아무튼 연차를 내는 것 자체가 정말 행복해서 이런 글을 쓰지 않을 수 없었다.

 

사람은 그냥 쉬거나 노는 것을 즐거워 하지 않는다.

 

할 일이 있을 때 그것을 미루고 노는 것을 즐거워한다.

 

사람은 왜 이따위일까.

 

할 일이 있으면 그 할 일에 집중을 하고 일을 한 뒤에 일을 마쳤다는 개운한 마음으로 쉬는 것을 더 즐거워 해야 하는거 아닐까.

 

왜 해야 할 일을 미뤄놓고 쉬는 것이 그렇게 즐거운지 알 수 없는 일이다.

 

당장 저 때만해도 할 일이 있었는데 다른 직원에게 부탁하고 연차를 소진하기 위해서 연차를 썼던 날이었다.

 

그 때가 얼마나 즐거웠으면 저렇게 블로그 글에도 다 써놨는지 모르겠다. 마치 난생 처음 연차를 써본 것 처럼 말이다.

 

그러고보니 이제 300자다.

 

연차를 내고 집에서 특별한 일을 했던 것도 아니었다. 그저 마음편하게 늦잠을 자고 늘 하던데로 강아지 산책을 시키고, 장을 봐오고, 집안일을 하는 그런 하루였다.

 

그러고 보니 결국 집에서도 집안일이라고 해서 일을 했었다. 그러니까 나는 결국 연차를 내서 집안일을 하면서 즐거워 한 것이다. 집안일을 하면서 즐거워하다니. 딱히 좋아 하는 것도 아니면서.

 

사실 연차를 내는 날 보다는 연차를 내기 전날이 더 즐겁다. 저 때가 수요일인 것은 확실하게 기억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화요일에 퇴근을 하면서 얼마나 즐거웠는지 생각하면 지금도 저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오후 내도록 내일 연차네! 하면서 곱씹었던 것도 같다.

 

퇴근을 해서 엄마랑 마주 앉아 저녁을 먹고 반주도 한 잔할까 어쩔까 하는 마음에 망설이자, 어차피 내일 쉬는 날 아니냐면 부추김을 받은 덕에 곧장 한 잔 마셨다. 그런 술기운에 일찍 잠들지도 않고 실컷 유튜브를 보고, 인터넷도 하고, 그러다가 거의 새벽 두 시가 되어서 잠들었었다. 다음날 열시까지 실컷 잤으니 짜릿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열 시까지 자는게 중요하다. 아무리 늦게 자도 열 시까지 자면 충분히 잘 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왜 그럴까. 설령 다섯시에 잠들어도 열 시까지 자면 다섯시간이 아니라 여덜아홉 시간은 잔 기분이 든다.

 

예전에 어디서 사람은 몇 시간을 자든 해가 뜬 뒤 일정 시간이 지나야 한다는 말을 본 적이 있다. 물론 트위터발이라서 정말 그런지 아닌지 알 수 없지만 개인적인 감상으로서는 그 말이 맞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만약 저녁 여섯시에 잠들어서 새벽 네시에 깨어나도 푹 자고 일어난 기분이 들까.

근데 이건 저렇게 해본 적이 없어서 장담을 못하겠다. 아무리 정신이 나가도 그렇지 어떻게 저녁 여섯시에 자나. 자다가도 배가 고파서 도저히 저렇게 잠을 잘 수 없을 것 같다. 게다가 저녁 먹는 시간도 딱 저 때이다. 글렀다. 그냥 제때 자고 제때 잘 일어나도록 하자. 천 자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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